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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원래 있는 것을 찾는 게 깨달음

깨우침을 얻으려면 계정혜(戒定慧)와 팔정도(八正道)를 우선 공부하고,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제법무아(諸法無我)를 깨달으면 탐진치(貪瞋痴, 욕심,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해탈하고 열반에 든다고 불교에서 가르친다. 결국,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는 것이다.     그런데 깨달음은 인간의 수행과 지혜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니 인간의 육체가 없이는 깨달음의 수단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를 깨달으면 자아(自我)란 존재는 원래 없는 것이다. 나란 존재는 육체에 의존해서가 아니라 늘 여(如如)히 그 자리에 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달은 분들은 깨달음이란 없는 것에서 무언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육체가 있는 것이고, 욕망도 있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의지도 생기는 것이다. 그것이 있기에 '깨달음' 공부에 매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욕심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라고 가르친다. 언뜻 이해가 안 된다.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의지란 욕망 내지 욕심이다. 이것이 있어야 에너지가 생기고, 목표가 생기고, 인간다운 삶을 산다는 것이다.     니체도 비슷한 사상으로 욕망의 순기능을 주장한다. 훨씬 전의 스피노자도 이성을 가진 욕망을 주장했다. 이처럼 욕망이 있어야 생기가 넘치고, 삶의 원천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욕망을 도덕주의에서는 숨기라고 가르친다.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이 지나치면 억압이 돼 꿈에서 왜곡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프로이트는 설명한다. 그것을 풀지 않으면 히스테리나 신경증, 심하면 조현병에 걸린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깨우침의 세계는 무의식의 세계와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실제로 깨우친 분들의 뇌파를 보면 세타파가 많다고 한다. 수면 중의 뇌파가 델타파인데, 이것 다음으로 조용한 뇌파가 세타파인 것이다. 거의 몰입의 경지에 들어서는 순간,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이 풀리고, 도파민과 같은 행복의 신경전달물질이 솟아난다.   만약, 그것이 화두였다면 불교에서 말하는 깨우침의 경지를 맛본 것일 테고, 과학자였다면 노벨상을 받을만한 연구의 결과를 맛볼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를 너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종교로만 이해하기보다는 몰입을 통하여 또 다른 정신세계와 만난다는 수단으로 수행을 하면 좋겠다.   몰입을 통해 뭔가의 깨달음을 얻으면 분명히 뉴런의 접속과 연결이 바뀌고 새로운 시냅스들이 생성될 것이다. 이런 것이 쌓이고 쌓이면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될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될 것이다. 대뇌피질이 변하여 마치 도통한 사람처럼 행동할 것이다. 이것이 깨우침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들의 몸에서는 알 수 없는 도인(道人)의 향기가 날 것이다. 인간의 몸은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니 특유의 화학적 냄새를 풍길 것이다. 이런 것을 찾아서 후각을 활성화하는 물질을 개발한다면, 누구나 깊은 연구에 몰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세계가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실례로 미국 병원의 한 간호사는 파킨슨병 환자의 환자복에서 특유의 냄새를 식별했고, 자기의 남편에게도 같은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고, 파킨슨병임을 확신했고, 진료의 결과 정말 그녀의 남편이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에 의료진은 냄새로 병을 인지한 사실에 경악했다고 한다. 가령, 반려견들도 자신이 암에 걸리면 냄새로 알고, 우울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앞으로 후각은 중요한 연구 분야가 될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깨달음 신경세포 파킨슨병 환자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화학적 냄새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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